일본에서 집 계약이 끝났다고 바로 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새집 주소가 정해지면 전기, 가스, 수도도 새 주소에 맞춰 사용 시작 신청을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세 가지를 전부 따로 신청해야 한다는 것부터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는데, 실제로는 순서만 알고 있으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가장 먼저 기억할 건 하나입니다.
이사 날짜가 정해졌다면 가스부터 확인하세요.
전기와 수도는 비교적 일정 조정이 쉬운 편이지만, 가스는 사용 시작할 때 작업자가 방문하는 경우가 있어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사 당일 밤에 샤워하려고 했는데 온수만 안 나오는 상황은 생각보다 피하기 쉽습니다.
집 계약이 끝난 뒤 무엇부터 하면 되는지 순서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전기·가스·수도 신청 전에 계약서부터 확인하세요
인터넷에서 바로 도쿄전력이나 도쿄가스를 검색하기 전에 먼저 부동산에서 받은 계약서와 입주 안내문을 보는 게 좋습니다.
집마다 조건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가스를 사용하는 집인지 확인하세요
먼저
オール電化(おーるでんか) — 올전기 주택
인지 확인합니다.
올전기 주택은 조리나 급탕까지 전기로 처리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가스 개통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스를 사용하는 집이라면 다음으로 확인할 것은 가스 종류입니다.
都市ガス(としがす) — 도시가스
또는
LPガス(えるぴーがす) — LP가스·프로판가스
중 무엇인지 확인하면 됩니다.
특히 LP가스는 건물에서 이용하는 공급회사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아무 가스회사에 신청하기보다는 관리회사에서 받은 안내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빠릅니다.
수도가 관리비에 포함되는 집도 있습니다
수도 역시 항상 개인이 직접 수도국과 계약한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일부 맨션이나 아파트는 건물에서 수도를 관리하고 관리회사나 집주인을 통해 요금을 청구하기도 합니다.
계약서에 수도 관련 안내가 있다면 먼저 확인하세요.
없다면 해당 지역 수도사업자에게 사용 시작 신청을 하면 됩니다.
이렇게 전기 / 가스 / 수도를 누가 관리하는지만 먼저 확인하면 이후 절차가 훨씬 단순해집니다.
일본 가스 신청은 가장 먼저 예약하는 게 좋습니다
세 가지 중 일정 때문에 가장 먼저 챙길 것은 가스입니다.
가스 사용 시작은 보통
開栓(かいせん) — 가스 개통
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스를 처음 열 때는 작업자가 집에 방문해 가스기기와 안전 상태를 확인하기 때문에
立ち会い(たちあい) — 현장 입회
가 필요한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도쿄가스도 사용 시작 시 입회를 요구하고 있으며, 작업 자체는 약 20분 정도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어렵다면 조건에 따라 집주인이나 관리인 등 대리인이 입회할 수도 있습니다.
이사 며칠 전에 신청하면 될까?
가능하면 입주일이 정해지는 순간 예약하는 게 가장 편합니다.
도쿄가스는 대략 1주 전까지 신청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고, 자사 이사 안내에서는 여유 있게 1~2주 전 신청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3~4월, 월말·월초처럼 이사가 몰리는 시기는 원하는 시간이 먼저 찰 수 있습니다.
당일이나 전날에도 빈 일정이 있으면 접수 가능한 경우는 있습니다.
하지만 “당일 신청도 가능하니까 괜찮겠지”를 기준으로 이사 일정을 짜는 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원하는 시간에 작업자가 올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가스 입회시간은 이삿짐 시간과 겹치지 않게
실제로 일정 잡을 때 중요한 부분입니다.
가스 기사 방문 시간과 이삿짐 업체 도착 시간을 같은 시간대에 몰아넣으면 정신없어집니다.
가능하다면
열쇠 수령 → 집 도착 → 가스 입회 → 이삿짐 정리
처럼 어느 정도 여유를 두는 편이 좋습니다.
가스 급탕기를 사용하는 집이라면 가스가 개통되지 않았을 때 수도는 나오는데 온수만 안 나오는 상황도 생길 수 있습니다.
입주 첫날 사용할 수건이나 세면도구보다 가스 예약을 먼저 챙기는 게 오히려 중요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일본 전기 신청은 가스보다 간단합니다
전기는 일반적으로 가스처럼 작업자를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도쿄전력도 이사 시 전기 사용 시작은 원칙적으로 입회가 필요하지 않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설비 상황에 따라 현장 작업이 필요한 예외는 있을 수 있습니다. 도쿄 전력
전기 사용 시작은 일본어로
使用開始(しようかいし) — 사용 시작
라고 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청할 때는 보통 새집 주소와 계약자 정보, 전기를 사용하기 시작할 날짜 등을 입력하면 됩니다.
사용 시작일은 실제 입주일보다 열쇠 받는 날을 생각하세요
여기서 한 가지 실용적인 포인트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제로 잠을 자는 날은 10일이지만 9일부터 열쇠를 받아 청소하거나 가구를 조립할 예정이라면 9일부터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잡는 편이 편합니다.
입주일이라는 말을 무조건 이삿짐이 들어가는 날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처음 집에 들어가 전기를 필요로 하는 날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입주했는데 전기가 안 들어온다면
먼저 신청한 사용 시작일이 맞는지 확인합니다.
그다음 집 안의 분전반, 쉽게 말해 두꺼비집을 확인하세요.
브레이커가 내려가 있다면 정상 위치로 올린 뒤 다시 확인합니다.
신청 날짜도 맞고 브레이커도 정상인데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그때 계약한 전력회사에 문의하면 됩니다.
처음부터 집이 고장 났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도 신청은 지역부터 확인하세요
수도는 전국에서 한 회사가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거주 지역의 수도사업자에게 신청합니다.
도쿄라면 도쿄도 수도국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도쿄도 수도국은 이사에 따른 수도 사용 시작·중지 신청을 3~4일 전까지 처리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 산다면 신청기한이나 방법이 조금 다를 수 있으므로 관리회사 안내문을 보거나
지역명 + 水道
로 검색해 관할 수도사업자를 확인하면 됩니다.
여기서 일본어 水道(すいどう) — 수도 정도는 알아두면 검색할 때 편합니다.
물이 이미 나온다고 신청을 안 해도 되는 건 아닙니다
새집에 들어갔는데 수도꼭지를 열자 바로 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용 시작 신청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수도가 나온다고 그대로 사용하면서 신고를 미루기보다는 계약 상태를 확인하고 정상적으로 사용 시작 절차를 완료하는 게 좋습니다.
반대로 신청은 끝났는데 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지역 수도사업자나 관리회사에 확인하세요.
수도밸브가 닫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위치나 조작법을 모르는 상태에서 설비를 무리하게 건드릴 필요는 없습니다.
새집 신청할 때 기존 집 해지도 같이 하세요
이사를 한 번 해보면 오히려 새집보다 기존 집을 놓치기 쉽습니다.
전기·가스·수도는 새 주소의 사용 시작과 기존 주소의 사용 중지를 따로 생각해야 합니다.
일본어 사이트에서는
使用停止(しようていし) — 사용 중지
라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9월 10일에 새집으로 이사한다면 기존 집을 언제까지 실제로 사용할지 정해서 각 서비스의 중지일을 같이 신청하면 됩니다.
수도의 경우 도쿄도 수도국도 사용 중지 신고를 하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더라도 기본요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방식은 새집 신청을 할 때 기존 집 해지도 같이 처리하는 것입니다.
며칠 뒤 해야겠다고 미루면 이삿짐, 구청, 회사 주소변경 같은 일이 한꺼번에 겹쳐 잊기 쉽습니다.
이사 일정은 이렇게 잡으면 편합니다
정확한 신청 가능일은 지역과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아래 숫자를 절대적인 규칙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 시점 | 먼저 할 일 | 이유 |
|---|---|---|
| 집 계약·입주일 확정 직후 | 가스 종류와 공급회사 확인 | 입회 일정 확보 |
| 약 1~2주 전 | 가스 개통 예약 | 원하는 시간대 확보 |
| 약 1주 전 | 전기 사용 시작 신청 | 입주일에 바로 사용 |
| 수일 전 | 수도 사용 시작 신청 | 지역별 절차 확인 |
| 동시에 | 기존 집 전기·가스·수도 중지 신청 | 이중 청구 방지 |
| 입주 당일 | 찬물 → 전기 → 온수 확인 | 문제 위치 빠르게 파악 |
특히 도쿄처럼 가스와 수도의 공식 권장 시기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모든 것을 무조건 정확히 2주 전에 해야 한다고 외우기보다는, 입주일이 정해지는 순간 한 번에 처리해버리는 것이 가장 편합니다.
입주 당일에는 찬물부터 확인해보세요
집에 들어가자마자 라이프라인이 제대로 열렸는지 5분 정도만 확인하면 됩니다.
가장 먼저 찬물을 틀어봅니다.
그다음 조명이나 콘센트로 전기를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스 개통이 끝난 뒤 온수를 틀어봅니다.
이 순서가 좋은 이유가 있습니다.
찬물은 잘 나오는데 온수만 나오지 않는다면 수도 자체보다 가스나 급탕기 쪽을 먼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찬물부터 나오지 않는다면 가스보다 수도를 먼저 봐야 합니다.
별것 아닌 방법이지만 관리회사에 연락할 때도
물이 안 나옵니다.
라고 하는 것보다 찬물도 나오지 않습니다.
또는 찬물은 나오는데 온수만 나오지 않습니다.$
라고 말하면 문제를 훨씬 빠르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에서 라이프라인 신청 전화를 받았다면 꼭 의무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일본에서 집을 계약하고 나면 부동산과 연결된 업체에서 전기·가스·인터넷 신청을 도와주겠다고 연락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면 한 번에 신청할 수 있어 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이 소개했다는 이유만으로 반드시 그 업체를 통해 전기나 가스를 계약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먼저 계약서에서 지정된 공급회사가 있는지 확인하고, 선택 가능한 항목이라면 요금제나 조건을 보고 결정하면 됩니다.
특히 LP가스처럼 건물에서 회사가 사실상 정해져 있는 서비스와 전기처럼 선택지가 있는 서비스는 구분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신청을 도와준다는 전화를 받았다면 바로 동의하기보다
“이 회사로 계약해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선택 가능한 건가요?”
한 번 확인해보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이런 부분이 일본에서 처음 집을 계약했을 때 생각보다 헷갈리기 쉽습니다.
전입신고와 전기·가스·수도 신청은 별개입니다
마지막으로 많이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구청에서 주소변경을 했다고 전기·가스·수도 주소가 자동으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라이프라인을 전부 개통했다고 행정상 이사가 끝난 것도 아닙니다.
일본 이사를 크게 나누면 이렇게 생각하면 편합니다.
입주 전에 할 일:
전기·가스·수도·인터넷 등 실제 생활 준비
이사 후 할 일:
구청 신고, 재류카드 주소변경 등 행정절차
JAPATHOME에는 이사 후 구청에서 해야 하는 절차를 따로 정리한 일본 전입신고 글이 있으니 라이프라인 신청이 끝났다면 다음 단계로 연결하면 좋습니다.
일본 이사에서는 가스부터 잡으면 절반은 끝납니다
전기·가스·수도를 각각 신청해야 한다고 하면 처음에는 꽤 복잡해 보입니다.
그런데 실제 순서는 단순합니다.
계약서를 보고 가스 종류와 관리방식을 확인하고 → 가스 입회 일정을 먼저 잡고 → 전기와 수도 시작일을 신청하고 → 기존 집의 계약도 같이 중지하면 됩니다.
입주 당일에는 찬물, 전기, 온수 순으로 확인합니다.
특히 기억해야 하는 건 가스입니다.
전기와 수도는 비교적 바로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지만, 가스는 방문 일정이 필요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사 직전에 생각나면 가장 불편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사 날짜가 정해졌다면 짐 싸는 것보다 먼저 가스 개통 일정을 한 번 확인해두세요.
입주 첫날의 편안함이 꽤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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